지난해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이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결과다.
7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3만9847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10만5614건에 비해 32.4%,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했다.
임의경매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했을 때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2021년 6만6248건, 2022년 6만5586건 등 6만건 중반에 그쳤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5만5419건으로 2023년 3만9059건에 비해 41.8% 급증했다. 2년 전인 2022년 2만4101건과 비교하면 2배가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