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넘어간 집을 기존 세입자가 직접 낙찰받은 건수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 사기나 깡통전세 등의 문제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잃은 상황에서 추가 손해를 막기 위해 ‘셀프 낙찰’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한동안 이런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온 전셋집을 세입자가 직접 낙찰받은 건수가 총 878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세입자의 셀프 낙찰은 2022년 ‘빌라왕 사태’ 등 대규모 전세 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23건이었던 셀프 낙찰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271건→427건→878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만 509건의 셀프 낙찰이 이뤄졌다. 수도권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276건, 인천은 93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