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월 3,000건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에 발표한 ‘2024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2,233건) 대비 28.2% 증가한 2,862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했다.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경매물건 증가세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전월(38.6%)과 비슷한 38.7%, 낙찰가율은 전달(81.7%) 대비 1.5%p 상승한 83.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월(7.0명) 보다 1.3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감정가가 2억1400만원인데, 대항력있는 임차인의 보증금이 1억9900만원으로 감정가와 불과 1500만원 차이였다. 이 물건은 유찰을 거듭하다 HUG가 임차권의 대항력을 포기한 뒤 경매가 변경됐다. 이후 2회 유찰 끝에 주인을 찾았다.
강서구 화곡동 건물면적 60㎡ 빌라는 경매 변경 뒤 2번 유찰을 거쳐 지난달 10일 1억7658만9000원에 매각됐다. 23명이 응찰했으며 낙찰가율은 82.52%로 집계됐다. 이 물건은 전세보증금만 2억원이었지만 HUG가 보증금 반환청구권을 포기하면서 응찰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같은동 건물면적 30㎡ 빌라도 지난달 16일 22명이 응찰한 끝에 1억835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2억6200만원인데, 전세보증금은 2억6000만원으로 감정가대비 전세가격 비율만 99%에 달했다. HUG가 임차인 보증금 반환 청구를 포기하면서 물건이 팔리게 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약세로 깡통 전세물건이 일반 매매시장에서 해소되지 않고 경매시장에서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